성경문화

세마포(fine linen)

매일같은하루 2023. 3. 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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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섬유(삼실)로 짠 고운 베. 일명 '아마포', '아마'는 중근동에서 많이 자생하는데 키 1미터 정도의 아마과에 속한 1년 초를 말한다. 5~7월에 자줏빛 꽃이 피며 줄기는 고급 베의 원료나 양초 심지로, 씨는 기름을 짜는 데 사용되었다. '고운 베', '고운 베옷', '가는 베' 등으로도 번역되었다. 

 

세마포(fine linen)

 

가는 베인 세마포는 주로 제사장, 레위인이나 성막 봉사자들 그리고 귀인이나 부자들의 고급 의복 재료로 사용되었다. 또한, 성전의 휘장, 수의 등의 재료로도 쓰였다. 고대에 아마의 원산지는 애굽, 메소포타미아, 인도 등지로 알려졌으며, 그중에 애굽의 세마포는 품질이 우수하여 당시 중근동에서 주요 교역품 중에 하나로 꼽혔다. 애굽에서는 나일 강 주변에 아마가 많이 자랐을 뿐 아니라 세마포 가공 기술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애굽의 세마포는 특히 유명했다. 애굽 사람들은 아마가 자라면 줄기를 물에 넣고 불린 뒤 지붕 위에서 말리고 짓이겨서 섬유를 추출하였다. 이 섬유로 실을 짜고 옷감을 만들었다. 애굽인들은 이것으로 고급 의류는 물론이고 시신을 싸는 수의의 재료로도 사용하였고, 이 같은 전통은 이스라엘에도 전파되었다. 아라마대 요셉은 세마포로 예수님의 시신을 싸서 자기 무덤에 장사 지냈고,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는 천사들도 세마포 옷을 입고 있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여리고와 갈릴리 인근에서 아마를 재배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에 있을 때 배운 기술로 아마포를 만들었으나 애굽의 기술을 능가하지는 못했다(질이 좋은 아마포는 애굽에서 수입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마포로 시내산에서 제사장 의복과 성막의 휘장을 만들었고, 훗날 가나안에 들어가서는 왕이나 부자의 옷을 짓기도 했다. 구약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유다 지파 셀라의 자손 중 아스베야 가문이 세마포를 짜는 전문 직종에 종사하였다. 세마포를 짜는 데는 아마 가공을 비롯해 방적, 염색, 직조 등의 다양하고 전문화된 기술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세마포를 짜는 자들은 예루살렘 산지와 해안(지중해) 평야 사이의 세펠라를 거처로 집단 조합을 형성하며 이런 일에 종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마포는 부와 존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한 세마포는 순결하고 의로운 이미지를 잘 대변해 준다. 그래서 세마포 옷은 하나님을 호위하는 천사나, 장차 거룩한 하늘 보좌 앞에 서게 될 성도의 옷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성도들은 훗날 주님 앞에 설 때에 세마포 옷을 입는 것으로 묘사되는 데, 이는 성도의 영적 순결과 거룩한 행실을 상징한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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